학교숲에서 변화를 만들다. 우명원 화랑초 교장

1999년, 교사 시절부터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어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학교에 숲을 만들고 가꾸어온 우명원 선생님. 20여년 전 심은 작은 나무가 훌쩍 자라 숲을 이루었습니다. 학교 숲을 가꾸고 지켜온 우명원 선생님의 숲에서 보낸 시간을 나눕니다.   


√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교사 시절인 1999년부터 생명의숲과 인연을 맺고 20여년 넘게 학교에 숲을 조성하고 관리해오는데 나름대로 노력한 화랑초 교장 우명원입니다. 


▲나무를 꼬옥 껴안고 있는 화랑초등학교 우명원 교장선생님


√ 생명의숲과 인연은 아무래도 숲일텐데요. 선생님이 참여하여 만들 숲의 20년 변화를 직접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선생님이 처음에 심은 나무가 지금 학교에 자라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마침 당시(2000년)에 학교 건물도 신축을 하였는데 20년이 지나자 건물은 낡기 시작해서 색도 바래고 여기저기 문제가 있어 수시로 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 심은 나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욱 풍성하고 튼튼하고 키가 자라서 학교를 완전히 생태공간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좌. 학교숲 조성 전, 우.학교숲 조성 후


▲좌. 생태연못 조성 전, 우. 생태연못 조성 후


√오랫동안 학교숲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맨 운동장에 숲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양의 흙이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안에서 흙을 가져올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교장님하고 흙을 구하기 위해 무조건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지요. 다행히 한 시간 정도 갔을 때 아파트 건설 공사장이 있었고 어렵게 소장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40트럭 분량의 흙과 덤으로 한 트럭 분량의 자연석을 구해 온 것이 생각납니다. 이것은 지금 처음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흐흐

▲학교 앞 숲 조성 중


√학교에 선생님과 20년을 함께 한 나무가 있나요? 

나무를 심고 20년이 된 해인 2019년에 직접 심었던 느티나무와 참나무를 안고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20년 전 직접 심은 느티나무와 함께


√ 화랑초등학교에 학교숲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선생님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긍정적 변화 경험 있다면 간단히 이야기 해 주세요. 

우리 학교에 학교숲을 만들고 그 숲이 성장하면서 저도 함께 성장한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교장이 된 것도 학교숲을 만든 것에 대한 반대급부일수도 있다는 생각합니다.

제가 화랑에 33년 재임하는 동안 학교숲 조성과 관리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고 다소 과정한다면 감히 저의 모든 것을 바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사로서 학교숲에서 아이들과 수업하고 체험한 모든 것을 포함해서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환경생태학을 전공하기 위해 일반대학원에 가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할 정도로 나름 생태 분야 전문가(?)로 성장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이자 앞으로 이 분야에서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좌. 초창기 나무심기, 우.아이들과 함께


√ 그리고 숲을 함께 가꾼 아이들, 학부모, 다른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당시에 학교숲을 가꾼 아이들은 다 성장해서 지금은 2-30대가 되었는데 가끔 찾아오거나 전화를 할 때면 학교숲 이야기를 빼놓지 않습니다. 그만큼 숲을 조성할 때 아이들은 값진 체험이 하였구요. 학부모들도 학교숲 조성에 함께 하였다는 기쁨이 지금까지도 대단합니다. 당연히 누구보다 주변에 학교를 알리는 홍보대사들이 되었지요. 선생님들도 그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이처럼 좋은 숲을 만든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학생이나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들은 학교에 숲이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를 이미 몸으로 알고 있기에 더 잘 가꾸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아이들은 숲사랑소년단을, 학부모들은 아이솔회하는 자연생태봉사동아리를, 선생님들은 생태전환교육연구회 라는 모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학교숲을 가꾸고 생태교육 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좌.학교숲활용교육, 우.학교숲에서 뛰노는 아이들


√ 일상에서 만나고 있는 동네 숲을 다른 후원자분들에게도 소개해 주세요~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도 22년째 일상에서 늘 숲을 만나고 있습니다. 교장이 되기 전까지는 출근길부터 아이들과의 수업시간, 퇴근하며 교문을 나가는 순간까지 학교숲이라는 초록 공간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만나는 숲은 더 의미있고, 특별했기 때문에 타학교 선생님들이나 지인들에게 화랑초 학교숲을 늘 소개했고, 곳곳에 숲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명의숲을 적극 후원할 수 있게 안내 하겠습니다.

▲숲속에 위치한 화랑초등학교 


√ 선생님과 학교숲의 인연에 빠질 수 없는게, 생명의숲이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에게 생명의숲이란?

부족하지만 오늘의 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생명의숲이고 따라서 제게 있어 생명의숲이란 ‘동반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도 생명의숲은 저에게 또 다른 살아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생명의숲에, 회원에게, 우리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응원 한마디를 해주세요.

생명의숲과 함께, 나를 살리고 이 땅을 살리고 지구를 살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