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숲에서 변화를 만들다. 원미현 활동가

생명의숲 입사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숲과 함께 하는 삶. 숲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 궁금증은 2006년부터 생명의숲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조직운영팀에서 단단하게 조직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원미현 활동가의 이야기를 통해 풀어보려고 한다. 그녀가 사랑하는 공간인 후암골 마을 숲에서 주민들과 함께 만든 변화, 그리고 생명의숲에서 활동을 하며 만난 변화 이야기를 만나보자. 


√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좌 신혜영활동가, 우 원미현활동가


안녕하세요?

생명의숲 조직운영팀의 원미현 입니다. 생명의숲에서는 2006년부터 활동을 했고

시민들과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일, 특히 현장에서 만나는 분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느끼며 어느덧 생명의숲과 15년을 함께 하였습니다.


▲좌 후암골 마을 숲이 생기기 전, 우 후암골 마을 숲이 생긴 후


√ 나무를 심고 가꾸는 숲활동가로 본인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생명의숲 활동가이지만 참나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숲을 멀리서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었고, 숲을 좋아하지만 숲에 가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명의숲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학교, 사회복지기관, 우리동네숲을 만나면서 지금은 숲을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특히 저는 숲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변화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학교숲을 통해 직사각형 건물과 운동장을 그렸던 아이들의 그림이 초록으로 바뀌고, 복지관 어르신들이 옥상텃밭을 일구며 함박 웃음을 지으시는 모습, 마을 곳곳에 쓰레기가 가득했던 공간을 주민 스스로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는 것을 보면서, 숲을 만드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이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직접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간을 볼 때 그 공간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 공간을 공유하고 가꾸는 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해요. 


 ▲위 후암골 마을 가드너 분들과, 아래 2016 꽃피는 서울상 우수상을 받았어요.


√ 그리고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나요? 

그 중에서도 가장 애정하는 공간은 제가 3년을 매주 빠지지 않고 찾았던 남산 자락의 후암동 마을숲 그리고 그 곳을 지금도  묵묵히 지키고 관리하는 후암돌 마을 가드너 선생님들이에요.

지금은 카톡으로만 소통을 하고 있지만 후암골마을가드너 분들은 매주 목요일을 나무를 만나는 날로 정하고 3명 이상만 시간이 되면 매주 모이고 계셔요. 한 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못모였는데 10월 마지막 주 플리마켓 준비하시면서 또 모임을 시작하셨답니다.

처음에는 프로그램 참가자로 모이신 분들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후암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셔요. 숲을 만들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숲을 통해 동네 곳곳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성과를 통해 ‘꽃피는 서울상’ 우수상도 받으셨고, 구청을 통해  꽃모종 지원도 받아 동네를 가꾸고 있답니다.

지난 주 후암동을 찾았는데, 빨간 사루비아를 맞이정원에 심어놓으셨더라구요. 후암동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경사가 너무나 가파른데요. 보기만 해도 입이 벌어지는 경사를 오르기 전, 잠시 꽃을 보며 쉬어갈 수있는 맞이 정원이 있어 동네분들에게는 핫 플레이스라고 해요.~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사는 공간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하시는 후암골 마을가드너 분들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분들과 즐겁게 활동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좌. 마을가드너 활동 중, 우 함께 나무를 심어요.


√생명의숲과 함께 한 15년의 활동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숲의 변화는 어떤 숲 이였나요?  

제가 직접적으로 참여했던 후암동마을가드너 활동이 제일 기억에 남고, 그다음으로는 생명의숲 20주년을 기념하며 찾은 1998년 숲가꾸기 활동을 했던 현장입니다. 물론 그 당시 숲가꾸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사진을 들고 찾은 현장을 통해 숲이 주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느 덧 건강하게 자리잡은 나무들이 단단하게 흙을 잡아주고, 여러 생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건강한 숲은 다양한 생물들이 어울려 살 수있으며 풍요로워 질 수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수상지 담양 명옥헌원림


√ 누구보다도 많은 숲을 만나고, 숲의 긍정적 가치를 더 많이 알고 있으실텐데요. 생명의숲 회원과 시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숲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생명의숲 활동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아름다운 숲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 곳을 추천하기가 오히려 어려울 것 같아요.  아름다운숲 전국대회를 통해 수상한 숲은 경관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숲을 가꾸는 지역주민, 지자체의 노력으로 더 아름답게 보존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 생명의숲이 선정한 아름다운숲을 차근차근 한 곳씩 만나보시는 것을 추천 드려봅니다.


√ 생명의숲에서 활동한지 15년째, 생명의숲의 변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만들어가는 한사람으로 지금의 생명의숲의 긍정적 측면과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생명의숲은 시민과 함께 다양한 숲활동을 하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많은 시민분들과 합을 이루어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로 인해 일상에 많은 변화가 예기치 않게 찾아왔고, 숲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해 졌는데요.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생명의숲이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활동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5 회원의 밤에서 좌 원미현 활동가, 우 박승혜활동가


√ 당신에게 생명의숲이란?

생명의숲은 저에게 ‘공기’같다고 할까요?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그 소중한 존재를 못 느낄 만큼 삶속에 스며들어 있어요.  숲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도 생명의숲 활동을 하고 있기에 가능하기도 하고요. 


√ 생명의숲에, 회원에게, 우리 서로에게 힘이 되는 응원 한마디를 해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작년, 그리고 올해였습니다. 누구보다 숲을 사랑하는 회원님들과 직접 얼굴을 뵐 기회가 많이 줄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내년에는 숲에서 회원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생명의숲은 용산구, 유한킴벌리와 함께 2014년부터 3년간  남산자락을 잇는 후암동에 도시숲을 조성하였습니다.  조성과정에서 지역주민모임인 후암골마을가드너와 함께 후암동에 나무와 꽃이 필요한 곳을 직접 찾고, 공간을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맞이정원, 벽결이 화분 등을 설치하였습니다. 조성 이후에도 매주 나무의 날인 목요일에 후암골마을가드너들은 동네 곳곳에 심겨진 나무와 꽃을 가꾸고, 지역주민과 씨앗나눔, 바자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